철원 철책선 또 뚫렸다…탈북20대 걸어서 내려와

  • 입력 2005년 6월 18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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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인과 주민 등 3명이 17일 강원 철원지역과 서해상을 통해 남측으로 넘어온 뒤 귀순을 요청했다. 군 당국은 이들의 구체적인 탈북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특히 철원으로 넘어온 북한군 병사는 남측 최전방 3중 철책선을 통과한 뒤 인민군복 차림으로 나흘간이나 전방지역에서 숨어 지냈다고 군 당국에 밝혀 최전방 경계태세에 큰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군 병사가 발견된 지점은 지난해 10월 최전방 철책선 절단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불과 3∼4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20대 북한군 월남=이날 오전 5시 50분경 강원 철원군 대마리에서 주민 남모(65) 씨가 자신의 집 앞 공터에 세워둔 화물차 안에 숨어 있던 북한군 복장의 남자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남 씨는 “화물차 뒤에서 소리가 나 확인해 보니 짧은 머리에 계급장을 뗀 인민군복을 입은 20대 초반의 남자가 짐칸에 숨어 있었다”며 “김일성(金日成) 배지를 달고 북한 사투리로 ‘집이 없다. 평양에서 왔다’고 말해 신고했다”고 말했다.

▽북한 부부 월남=17일 오전 8시 24분경 서해 백령도 북방 2.5마일 해상에서 북한 주민 2명이 탄 북한 선박 남포호를 남한 어로지도선이 발견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 배는 길이 5m, 폭 3m의 무동력 소규모 목선으로, 부부라고 주장하는 최모(43) 씨 등 북한 남녀가 타고 있었다. 이들은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어선의 신고를 받은 군 당국은 해군고속정을 출동시켜 이날 오전 11시경 남포호를 백령도 용기포항으로 호송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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