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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6월 16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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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지방해양수산청 영광해양수산사무소(소장 황경열·黃京烈)는 15일 “그동안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참조기 치어 인공배양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무소 측은 최근 알을 품은 암조기 350 마리에 산란유도용 호르몬제를 주사, 알 20만 립(粒)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 가운데 부화에 성공한 것은 5% 선인 1만 마리 가량. 현재는 이 가운데서도 2000여 마리 만 남아 길이 5∼10mm 정도로 성장한 상태.
연구에 참여한 최정배(47) 어촌지도사는 “길이 20cm 이상 성어(成魚)는 암수 비율이 99 대 1 정도로 수컷이 드물어 정액채취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앞으로 수컷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대량생산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이 참조기 치어 인공배양 사업에 나선 것은 2003년. 연평도 근해에서 남해 쪽으로 내려오던 성어 2100여 마리를 채집하는데 성공했으나 육상으로 옮기면서 대부분 죽어버려 알을 채집하는데는 계속 실패했다.
조기 민어류의 경우 갑자기 뭍으로 끌어 올리면 수압차를 극복하지 못해 부레(뱃속의 공기주머니)를 입 밖으로 내뱉으며 죽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
참조기는 해마다 5∼6월 영광 칠산 앞바다를 지나 연평도 근해에서 산란하는데 연구진은 8∼10월 제주도 남쪽 등지에서 월동하기 위해 다시 칠산 앞바다로 내려 온 조기를 잡았다.
황 소장은 “당장 성어를 대량양식하기 보다는 어자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차원에서 인공종묘(치어)가 5∼10cm 크기로 자라면 우리 연안에 방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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