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대-여수대 통합 결정

  • 입력 2005년 6월 13일 08시 00분


전남대와 여수대가 통합을 결정했다.

전남대는 여수대와의 통합과 관련해 7일부터 이틀간 전체 교수 및 교직원 15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65.4%가 통합에 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캠퍼스’(현 전남대)와 ‘여수캠퍼스’(현 여수대) 등 2개의 캠퍼스를 두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한 ‘국립 전남대’ 통합안이 본격 추진될 될 전망이다.

두 대학이 그동안 논의해 온 잠정 통합안에 따르면 각 대학 구성원들의 신분은 100% 보장하고 교수들은 본인 희망에 따라 자유로운 이동이 허용된다.

두 대학은 금명간 양해각서(MOU)를 체결, 여수캠퍼스를 △수산해양 △문화관광 △교통물류 △산학협력 관련분야의 특성화 단과대학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또 여수캠퍼스에 한의예과를 신설하고 전남대 부속 당뇨 심장 분야 전문병원을 유치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전남대 강정채(姜貞埰) 총장은 “그동안 14개 단과대를 대상으로 여수대와의 통합 추진 당위성을 설명했다”며 “이달 말까지 교육인적자원부에 국립대 통합지원사업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대학에서 ‘통합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전남대 총학생회는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학생의견을 무시한 채 밀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통폐합 절차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통합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완전 배제됐고 설문대상 교직원 중 20%인 305명이 찬반 의견을 밝히지 않아 실제 찬성률은 52%에 그친 만큼 절대 다수가 통폐합에 찬성했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두 대학의 통합이 확정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광주 전남지역의 다른 국립대들도 통합과 구조개혁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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