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문화 향기 가득한 부천문예회관 건립을

  • 입력 2005년 6월 11일 0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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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문예회관 신축 사업이 너무 오랫동안 표류하고 있다.

부천시는 1993년 문예회관을 중동신도시 중앙공원 내에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95년 상동신도시의 종합영상단지 건립계획과 맞물려 겉돌다가 최근 오정구 춘의동에 건립 예정지를 잠정 확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법적 구속력이 없는 문예회관 부지선정위원회가 구체적인 건립 일정을 바탕으로 부지를 선정한 것이 아니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또한 건립 예정지가 도심지가 아닌 서울 경계의 외진 지역이어서 접근성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천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은 20여 년 전에 세워진 낡은 시민회관과 종합복지관 형태의 복사골문화센터를 꼽을 수 있다. 오정구와 소사구에 문화센터가 있지만 문화공연을 펼치기엔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이나 격조 높은 문화예술행사가 거의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인근 인천에서는 각 구별로 문화회관을 건립하려하고, 경기 고양시에는 대규모 컨서트홀과 오페라홀 등이 들어서고 있다. 광명시와 안산시에서도 ‘음악 벨리’를 조성하고 대규모 문예회관 건립사업을 벌이고 있다.

주변 도시에 비해 문화공간의 규모 면에서 앞서나가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문화예술 가치를 실현하고 ‘문화 비전’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국내 각 지역의 여러 문화공간이 외형적 규모나 성급한 결과물에 치중한 나머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천시가 기왕에 문화회관을 건립하기로 나선 만큼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문화예술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속히 확보해주길 바란다.

김창섭 한국예총 부천지부회장 chang5319@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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