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총장 “의학전문대학원 반대”

  • 입력 2005년 6월 3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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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운찬(鄭雲燦·사진) 총장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 중인 의학전문대학원 제도 도입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 총장은 2일 강원 홍천군 홍천여고 강당에서 열린 ‘서울대 총장과 고등학생의 대화’에서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의대 교수들의 입장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에서는 의대 교수들이 투표를 통해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대학 총장이 의학전문대학원과 관련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강연은 서울대가 올해 처음 실시한 지역균형선발제의 성과를 홍보하고 지역고교 학생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총장은 “지역균형선발제도로 우수한 지역고교 출신 학생을 많이 선발해 학내외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다양한 독서에 충실해 달라는 뜻에서 서울대가 선정한 고전도서 100권을 전달했다.

정 총장은 또 “아버님 산소 성묘를 갈 때 자기 일처럼 동행해 준 친구들은 지방 출신이었다”며 “삶에 공부만큼 중요한 것은 여유와 예(禮)라는 것을 일깨워 준 이들을 보며 느낀 바가 많았다”며 서울대가 다양한 인적 구성원을 추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는 강원도 소재 31개 고교에서 500여 명의 학생과 진학지도 교사가 참여했다. 정 총장은 이날을 시작으로 3일 경북 예천군 예천여고, 8일 전북 고창군 고창북고교를 찾는다.

홍천=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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