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남도민요 진수 느껴보세요”

  • 입력 2005년 5월 11일 2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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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흥과 가락, 그리고 열정을 느껴보세요.”

매주 목요일 저녁 광주 동구 대의동 남도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한바탕 국악한마당이 벌어진다. 63명의 전남도립국악단원들이 펼치는 ‘목요상설 국악공연’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공연은 한 차례 쉼이 없이 24회째 열렸다. 매번 150∼200여 명의 관객이 자리를 채우고 한 주도 빼지 않고 공연을 보러 오는 극성팬도 많다.

이 공연이 관람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로 다양한 레퍼토리와 국내 최고 수준의 단원들, 전통국악에 신세대 취향의 퓨전음악을 접목시킨 새로운 시도 등을 꼽을 수 있다.

공연은 한달 단위로 레퍼토리가 바뀌고 일주일 단위로 공연 구성에 변화를 준다. 노래와 춤이 어우러지는 창무악(唱舞樂)의 경우 지난달 ‘입춤’을 공연했다면 이달에는 ‘봄의 합창’을 선보인다. 단막극도 놀부전, 춘향전 등 판소리 다섯마당을 돌아가며 공연한다.

오후 7시부터 1시간 남짓 진행되는 공연은 ‘기악합주-황톳길’로 시작해 화려한 ‘부채춤’으로 이어진다. 화려한 의상의 춤꾼들이 보여주는 부채춤의 향연은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어 흥겨운 ‘남도민요’ 공연이 펼쳐지고 창무극과 단막극이 뒤를 잇는다.

전통악기와 개량악기가 어우러져 신명나는 리듬감을 선사하는 ‘비전21-역동’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단원들의 빼어난 솜씨도 공연이 ‘롱런’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1986년 창단된 국악단은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그동안 900여 차례 공연을 가졌다. 전국 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단원도 여럿이다.

최성현(崔成炫) 전남도 예술계장은 “매번 단체 관람객들의 예약이 끊이지 않고 외국인들도 자주 찾는 등 남도문화 대표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올해 말 남도예술회관이 문을 닫으면 지역별 순회공연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람료는 일반이 3000원(단체 10명 이상이면 2000원), 중고생 1500원이다. 초등학생이하와 65세 이상 노인, 생활보호대상자, 장애인은 무료. 062-607-3312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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