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5·18 묘지에 납골당 건립을”

  • 입력 2005년 4월 28일 18시 57분


코멘트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묘지에 납골당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국립5·18묘지관리소에 따르면 현재 5·18묘지는 784기의 안장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안장 대상자는 4312명에 달해 3528명은 만장 후 묻힐 곳이 없는 상황이다.

또 이미 주인을 찾은 421기와 행불자의 몫으로 할당된 70기를 제외하면 293기만 추가로 수용이 가능하다.

관리소측은 현 추세대로 1년에 30여명이 안장될 경우 10년도 안돼 묘지가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연구용역을 맡기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소는 지난해 말 연구용역 결과 공간활용과 장묘문화의 변화를 고려해 납골당 활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소는 국무조정실의 국립묘지제도 발전방안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 방안은 국립묘지에 대한 개념을 ‘묘지’에서 ‘안장자의 공적을 추앙하는 공간’으로 바꿔 화장 후 납골시설 봉안을 원칙으로 하되 개선안 시행 뒤 10년은 화장 후 납골봉안과 화장 후 유골 안장을 병행하도록 한다는 것.

그러나 5·18묘지에 납골당을 신설하는데 5·18 관련자와 유가족이 반발할 수 있어 충분한 합의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18묘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묘지 내 추모관 건립이 끝나는 내년 이후부터 공청회나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