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날씨속 강풍… 전국13곳 산불

  • 입력 2005년 4월 28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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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산불이 발생해 건조한 날씨 및 강풍을 타고 불길이 번지며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8일 소방방재청 등에 따르면 이날 강원과 경북 전남 충남 등 전국적으로 모두 13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29일 오전 1시 반 현재 강원 양양군 현남면 주리를 비롯해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경북 김천시 부항면 등 9곳에서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와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오봉리 야산 등 4곳은 진화됐다.

지난 식목일 발생한 산불로 큰 피해를 보았던 양양군에서는 이날 오후 3시 25분경 현남면 주리 야산에서 강풍에 부러진 소나무가 전주에 걸치면서 또다시 불이 발생해 순간 최대풍속 27.3m의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바닷가 쪽으로 번졌다.

불이 삽시간에 강풍을 타고 번지자 오후 4시 14분경 산불 발화지점인 주리를 비롯해 임호정리, 포매리, 지경리, 남애1, 2, 3리 등 12개 마을 842가구의 주민 1925명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졌고 국도 7호선이 한때 통제되기도 했다.

산불은 밤늦게까지 민가 보건소 등 건물 14채와 산림 95ha를 태우고 강릉, 주문진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또 27일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28일 오후 신라 고찰인 영국사 수십 m 앞까지 접근했으나, 스님들과 주민들까지 가세해 사투를 벌인 끝에 사찰로 불이 옮아 붙는 것을 막았다. 이 불은 28일 오후 인근 천태산으로 옮아 붙었고 소방당국은 주민들을 대피시킨 채 밤을 새며 진화에 매달렸다.

28일 낮에 발생한 경북 김천시 부항면 신옥리, 도곡리 일대와 전북 남원시 산동면 목동리 산불은 날이 어두워진 뒤에도 불길이 잦아들지 않은 채 번졌고 이날 오후 11시 20분경에는 전북 무주군 무풍면 삼거리 덕유산 줄기에서 산불이 추가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날이 어두워지자 방화선을 구축한 채 산불 확산을 막는 데 안간힘을 다하며 날이 밝는 대로 진화작업을 재개키로 했다.

양양=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영동=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김상호 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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