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그곳에 가면/‘인천의 쉼터’ 중앙공원

  • 입력 2005년 4월 26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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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공원에 가면 생기가 느껴져요. 잘 만들어진 산책로와 각종 운동기구,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분수대 등….”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사는 주부 이정희(45) 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딸과 함께 중앙공원을 찾는다.

이 씨는 “중앙공원은 각 지구 마다 특색이 있어 언제 찾아도 지루하지 않은 것이 장점”이라며 “주변에는 도서관 백화점 영화관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공원을 거닐며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평일과 주말 저녁에 중앙공원에 가면 산책로를 따라 ‘걷다, 뛰다’를 반복하는 30∼60대 시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스케이트보드와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즐기는 청소년들은 공원을 더욱 활기차게 한다. 이런 풍경은 이른 아침에도 다르지 않다.

여기다 마지막 남은 공사구간이었던 중앙공원 1지구가 5월 말 완공되면 중앙공원은 ‘도심 속 휴식처’로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1987년 조성되기 시작된 중앙공원은 남구 관교동 인명여고 부근에서 남동구 간석동 수림공원 주변을 잇는 길이 3040m, 면적 35만7180m²(10만8000여 평)에 달하는 초대형공원.

낡은 주택과 축사, 그리고 ‘붉은 마을’이라고 불렸던 판자촌이 있었던 자리에 초대형 공원이 조성돼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케 한다.

중앙공원은 1∼9지구로 나눠져 있는데 지구별로 시설 등에 차별화를 둬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올림픽공원, 교통공원, 월드컵 공원, 희망의 숲 공간 등 저마다 테마를 갖고 있다.

엑스 게임장과 농구대가 설치된 5지구(CGV 건너편)에서는 매일 청소년들의 진기명기가 연출된다.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이 곳을 찾은 김호준(21·대학생) 씨는 “확 트인 공간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어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치원생 등의 교통 교육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8지구에는 횡단보도, 교통표지판 등 각종 교통안전교육 시설이 설치돼 있다.

바로 옆 9지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초대형 TV 앞에서 1만 여명의 시민들이 어깨동무를 한채 한국팀을 응원했던 곳.

시는 시민편의를 위해 2지구 15면(무료), 3지구 36면(무료), 4지구 8면(무료), 5지구 19면(무료), 7지구 828면(유료), 9지구 14면(무료)의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다음달 개장할 1지구에 5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희망의 숲’을 조성키로 했다. 공원 조성 때 심은 나무가 크지 않아 다소 삭막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중앙공원 각 지구가 서로 연결돼 상호 보완적일 수 있도록 아치형 구름다리 등을 설치하라는 제안을 내고 있다. 시도 이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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