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저온현상 농가 큰 피해…고추-포도-배 등 비상

  • 입력 2005년 4월 21일 1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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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서해안에서 발생한 저온현상으로 전남북 지역 고추와 배 등 채소·과일 재배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16일 부안과 고창, 남원지역에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까지 내려가고 서리까지 내려 고추와 수박, 포도, 복숭아 등 과채류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면적은 고창군이 551ha로 가장 많고 남원 67ha, 부안 22ha 등이다.

특히 고추 주산지인 고창지역은 이달 초부터 옮겨 심은 고추모 382여ha가 저온피해를 입어 종묘 값만 22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온 및 서리피해 접수는 현재 계속 진행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 관계자는 “과수피해의 경우 피해 정도가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5월 중 정밀조사 후 농어업 재해대책법에 따라 복구 및 지원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 영암지역도 서리와 새벽 기온 급강하로 배꽃이 냉해를 입어 올해 작황에 비상이 걸렸다. 나주배농협에 따르면 14∼16일 새벽 2∼5시경 서리가 내리면서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져 나주시 금천면과 영암군 신북면 등지의 배꽃이 얼어 죽는 피해를 입었다.

금천면 일대의 경우 만개일인 16일 농촌진흥청 산하 나주배시험장이 조사한 최저기온은 영하 2.1도였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이 일대 배꽃은 암술과 씨방이 얼어 죽어 착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암군 신북면 일대 배꽃도 영하 기온에 서리까지 겹치면서 만개한 배꽃이 시커멓게 변했다.

나주배농협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집계는 정밀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육안으로 확인해보아도 농가별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90%까지 냉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배 주산지인 나주 영암지역에서는 올해 3300여ha에 약 7만5000t의 배를 생산할 계획이나 이번 냉해피해로 수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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