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헌병 기지주변 업소 금품뜯어

  • 입력 2005년 3월 28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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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K-55(오산 미 공군기지) 헌병들이 기지 주변 업소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챙긴 혐의로 미군 특수수사대(OSI)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K-55와 기지 주변업소에 따르면 미군 특별수사대는 이달 초 기지 주변 업소를 관리하는 헌병대의 D중위(27)를 금품수수 혐의로 조사중이며 같은 헌병대 소속 10여명의 헌병을 교체했다.

K-55 공보실은 "특수수사대에서 기지주변을 순찰하는 헌병의 비위사실을 적발해 현재 구금상태에서 수사중"이라며 "현재로서는 무슨 혐의인지 알 수 없으며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헌병들은 기지주변 업소에 대해 미군들의 출입을 금지시키는 오프리미트(OFF LIMIT·미군 전용업소의 경우 사실상 영업정지에 해당)를 행사할 것처럼 업주들을 협박해 정기적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성 상납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중위 등은 오후 6시부터 오전 3시까지 기지주변 150여개 업소를 돌며 미군의 위법행위나 업소의 불법영업 등을 감시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한국외국인관광시설협회 신명호(53) 송탄지부장은 "이달 초 기지 사령관이 업소대표들과 만나 헌병들의 행위에 대해 '유감스러운 일로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41개에 이르는 미군 전용업소는 내국인을 상대로 영업이 제한돼 오프리미트가 사실상 영업정지나 마찬가지"라며 "일부 업소가 이를 겁내 헌병들에게 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오프리미트 기한은 1¤3개월이며 평택시는 미군기지 이전과 관련, 오프리미트를 완화해 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할 정도로 개별업소뿐 아니라 기지주변 상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평택=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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