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측정 피하려 경찰관 차에 매단채 도주

  • 입력 2005년 3월 15일 14시 24분


코멘트
만취한 40대가 음주단속을 하던 경찰관을 차량에 매단 채 도주하다 경찰관과 마주오던 오토바이 운전사 등 2명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크게 다쳤다.

15일 0시 5분경 울산 남구 신정2동 신정고교 앞 도로에서 싼타페 운전자 최모(45·회사원) 씨가 음주단속을 하던 울산남부경찰서 소속 김모(30) 순경을 차량에 매달고 600여m를 달아났다.

최씨는 김 순경이 음주측정을 위해 왼쪽 팔을 열린 운전석 창문을 통해 밀어 넣는 순간 창문을 올리고 달아났으며, 김 순경은 창문에 팔이 끼인 상태에서 끌려갔다. 김 순경은 최씨가 아파트 단지 안으로 도주하기 위해 차량을 급히 우회전하는 순간 튕겨져 나와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어 최씨는 김 순경을 떨어뜨린 뒤에도 100여m를 달아나다 세탁물을 싣고 마주오던 오토바이와 정면충돌, 오토바이 운전사 박모(46) 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최씨는 그 뒤에도 다시 80여m를 달아나다 오른쪽 타이어가 펑크 나면서 주차돼 있던 차량을 들이받고 멈춰섰으며 김 순경이 끌려가는 것을 보고 순찰차를 타고 뒤따라오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최씨의 혈액을 체취,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하는 한편 어깨뼈가 부러진 최씨가 완치되는 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뺑소니)위반으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이날 숨진 김 순경은 사귀는 여성과 결혼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동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