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 “단식파장 이렇게 클 줄 몰랐다”

  • 입력 2005년 3월 3일 00시 52분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터널공사에 반대해 100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던 지율 스님(사진)이 2일 단식 중단 한 달여 만에 공개석상에 나서 “단식으로 인한 파장이 이렇게 클 줄 몰랐지만 많은 이가 천성산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여 주게 됐다”고 심경을 전했다.

지율 스님은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미 마음은 천성산에 가 있으며 이르면 다음주 초에 천성산으로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현재의 건강 상태에 대해 “(단식 내내) 하루도 떨리지 않은 날이 없었으며 지금도 어떻게 세상에 나설지 두렵다”며 “정토회관에 온 뒤로 10m 이상 걷질 못했으며 미음만 먹고 있지만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천성산대책위원회는 이날 각각 7명의 환경영향공동조사단 위원을 선정했다. 지율 스님도 환경단체 측 조사단 위원에 포함됐다. 양측은 3일 1차 실무회의를 갖고 조사 방법, 범위 등 세부사항을 논의하며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3개월간 공동조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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