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00만명 개인정보 유출

  • 입력 2005년 2월 2일 2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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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졸업앨범 제작업체에서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2일 학교와 졸업앨범 제작업체에서 학생 개인정보를 입수해 인터넷 화상강의업체 등에 팔아넘긴 이모(63), 박모(38), 김모 씨(57) 등 브로커 3명과 대전의 졸업앨범 인쇄업자 황모 씨(49)를 공공기관의 개인정보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브로커들에게서 전국 초중고교 1000여 학교의 학생 100만여 명의 정보가 담긴 자료를 압수했다.

이 중 5만여 건은 일선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작성하는 ‘아동환경실태’ 문서로 학생의 이름 생일 주소 전화번호는 물론이고 보호자 이름과 직업, 형제관계 등이 기록돼 있다.

나머지 95만여 건은 졸업앨범 인쇄소가 앨범제작을 위해 학교로부터 받은 학생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모아둔 자료다.

경찰조사 결과 브로커들은 서울 경기지역 20여 개 학교 행정실 직원들에게 5만 원씩을 주고 정보를 수집했으며, 앨범 인쇄소 역시 브로커들에게 돈을 받고 개인정보를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씨 등 3명 외에도 브로커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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