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이슈 추적/인천 월미관광특구계획 마련

  • 입력 2005년 2월 2일 2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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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후 씨(39·서울 광진구 구의동)는 가족과 함께 가끔 인천 중구 월미도를 찾지만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박 씨는 “월미도 선착장에서 50분 코스로 바다를 돌아보는 관광 여객선을 타고 난 뒤 횟집에 들러 외식을 하고 나면 갈 곳이 없다”며 “서울에서 가깝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특색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발전연구원 설문 조사에 따르면 월미도를 찾은 서울 시민의 41%, 인천시민의 62%가 ‘볼 만한 관광자원이 없다’고 응답했다.

연구원은 이같은 지적에 따라 월미도를 바다와 한국 근대사가 어우러진 문화 공간(관광지)으로 개발하는 내용의 월미관광특구계획을 마련해 2일 발표했다.

역사문화자원과 바다를 활용해 연간 1000만 명, 하루 최대 10만 명이 다녀가는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이 계획의 목표다.

▽월미도 권=인천항 갑문관리소 인근의 친수(親水)공간 조성을 위해 1km에 달하는 철책을 철거할 계획이다. 시는 기존의 철책을 대신하는 감시시설을 설치하는 조건으로 군부대와 협의할 방침이다.

이 곳엔 해양과학관 월미역사관 선박박물관 등대박물관 등이 건립된다. 또 월미공원에는 전통정원, 월미행궁(궁궐) 등이 자리 잡는다.주말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천극장에서 거리 예술제가 펼쳐진다.

▽개항장 권=차이나타운에는 한중문화관, 중저가 상품거리, 한중 특산품 판매점이 들어선다.

인천항 개항(1883년)이후 근대건축물이 대거 들어섰던 자유공원 주변 개항장권에는 자장면박물관, 화폐박물관, 역사전망대 등이 들어선다. 이들 박물관은 제물포구락부(현 중구문화원), 1·8은행 등 80∼100년 전에 지어진 10여개 건축물을 개보수해 세워진다.

자유공원에 있던 ‘존스톤 별장’과 국내 첫 서구식 호텔인 대불호텔, 영국영사관 등 사라진 8개 옛 건축물 복원사업도 추진된다.

▽연안부두 권=연안부두 회 센터 앞 매립지에 설치된 철책(400m)을 걷어내고 분수대 등 휴식공간이 조성된다. 연안부두 및 옹진도서 홍보관이 들어선다.

또 바다낚시 공원과 어시장, 해수탕 등을 활용한 관광 상품이 개발된다. 황해섬 박람회, 어시장 체험투어, 길거리 예술제가 열린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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