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 사람/‘어린이 비만퇴치 전도사’ 이용중 교사

  • 입력 2005년 2월 2일 18시 51분


“어린이 비만이 성인으로 이어지면 난치병이 됩니다. 이제 어린이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가 나서야할 때입니다.”

제주시 제주동초등교 이용중(李庸仲·48) 교사는 최근 ‘비만치료를 위한 기초체력반 운영결과 보고서’를 내고 어린이 비만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 교사는 “어린이들이 운동량 부족으로 계속 병들어가고 있다”며 “비만을 두려워하지 않는 부모와 학교, 어린이 비만에 대해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 모두 각성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어린이 비만퇴치 전도사’로 소문났다. 2002년에는 부산대 평생교육원에서 비만치료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 교사의 제안으로 지난해 3월 동초등교에는 1학년을 제외하고 학년 당 20∼30명의 비만 어린이가 모인 기초체력반이 구성됐다. 기초체력반에 편성된 비만 어린이는 142명.

이들 학생은 방과 후 매주 4회에 걸쳐 2∼3시간씩 운동을 했다. 운동은 학교 인근 오름을 4km 걷거나 뛰고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것으로 짜여졌다. 10개월이 지난 결과 대한소아과학회의 소아발육 표준체중보다 30%가 더 나가는 중증 비만 어린이가 75명에서 32명으로 크게 줄었다.

기초체력반 학생들은 키가 4∼5cm자란 반면 몸무게는 평균 2.68kg에서 7.21kg까지 줄었다. 특히 오래달리기 시간이 단축되고 윗몸일으키기 횟수가 늘어나는 등 비만 어린이의 체력이 눈에 띠게 향상됐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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