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리산 야생고양이 경계령

  • 입력 2005년 1월 28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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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뱀사골 일대에 야생화한 고양이 무리가 나타나 생태계 파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북부사무소는 최근 해발 1000m에 자리한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뱀사골대피소 부근에서 고양이 4∼5마리가 떼를 지어 다니며 다람쥐와 토끼 등 일부 야생동물을 먹어치우거나 물어 죽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고양이 무리들은 잘 날지 못하는 꿩 등 조류와 고라니 새끼 등도 공격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도 지리산 뱀사골대피소 부근에서 다람쥐와 꿩 등 사체 여러 마리가 동물보호단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이들 고양이는 주로 등산객들이 많이 이동하거나 먹을거리가 풍부한 뱀사골대피소와 연하천대피소 일대에서 종종 목격되고 있다.

공원관리사무소측은 이들 고양이가 지리산 부근 민가에서 나와 야생화한 뒤 먹이를 찾아 해발 1000m인 이 곳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고양이의 배설물에서 나오는 바이러스가 청정지역인 지리산에 퍼질 경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지리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내성이 약한 야생동물이 고양이의 배설물에 접촉할 경우 치명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관리사무소는 번식력이 강한 고양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 이 일대에 덫을 설치하는 등 생포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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