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길은 넓은데 왜 막히지?”

  • 입력 2005년 1월 27일 19시 06분


코멘트
‘길은 넓은데 왜 차는 자꾸 막힐까?’

언뜻 보기에 놀랄 만큼 시원스레 뚫려 있는 광주 상무신도심 광주시청 주변 도로를 다녀 본 운전자라면 느끼는 의문점이다.

시청과 북구 동림동 호남고속도로 동림인터체인지를 바로 연결하는 ‘센다이(仙台)로’와 기아로가 개통된 것은 지난달 29일.

길이 4km의 센다이로는 폭 35m(왕복 6차로)이며 길이 2.6km인 기아로는 폭이 80m(왕복 16개 차로)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같은 시원스런 외형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의 반응은 기대에 비해 신통치 않은 편. 기아로의 경우 보행자신호 한 곳을 포함해 교차로 신호등이 5개나 되지만 전자식 신호연동체계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곳을 매일 운행하는 운전자 배모 씨(44·동구 학동)는 “퇴근 시간대 센다이로 입구에서 터미널 쪽으로는 한번의 신호로 통과할 수 있지만 제한속도 70km로는 맞추기 힘겹고, 반대 쪽으로는 신호를 3번이나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경찰청 교통관제센터 측은 “양 방향 모두를 한번에 통과하도록 신호주기를 조정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한계가 있는데다 가끔 기계결함으로 연동체계가 무너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광주시와 경찰청 측은 이 같은 현실을 감안, 최근 사흘간 40명을 동원해 센다이로 접속교차로, 광천사거리 등 시청 주변 상습 정체구간 7곳에 대한 교통량 조사를 실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중이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