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41% “자본주의〓빈부격차”

  • 입력 2005년 1월 16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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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생 10명 중 4명은 자본주의를 생각할 때 ‘빈부격차’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연구소 홈페이지 등록회원인 중고생 1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6일 발표한 ‘청소년 경제교육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1.0%가 이같이 응답했다.

학생들은 이어 자본주의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로 경쟁(24.3%), 효율성(10.4%), 부정부패(7.6%), 풍부한 기회(6.3%), 착취(0.7%) 등을 떠올렸다.

김근영(金根暎)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사회의 쟁점이 되고 있는 성장·분배 우선순위 논란 및 경제 양극화 문제가 매스미디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또 “경제가 성장할수록 빈부격차가 커진다고 최근까지 설명한 교과서의 영향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학생의 절반 이상인 56.8%는 시장경제, 자본주의 등 경제일반 지식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응답해 이들의 편향된 인식이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학생들이 경제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경로로는 신문·방송이 40.3%로 교과서(31.9%)보다 많았다. 이어 웹 사이트(11.8%), 가족(11.1%), 학습보조교재(3.5%), 클럽활동·동호회(1.4%) 순이었다.

기업의 역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25.7%가 ‘경제적 부(富)의 창출’이라고 답했다. 또 사회공헌활동(18.8%), 좋은 상품의 생산(18.8%), 고용창출(16.7%), 정직한 납세(9.7%), 수출증대(5.6%)가 뒤를 이었다.

소비자의 역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63.9%가 ‘상품소비’를 꼽았고 이어 기업 감시(12.5%), 세금 납부(11.8%), 노동력 제공(6.9%) 순이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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