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교통량 많은데 왜 차로를 줄이나요?”

  • 입력 2005년 1월 7일 2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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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여건을 개선한다면서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의 차로를 줄이면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인천 연수구 동춘동에 살고 있는 회사원 이윤수 씨(42)는 요즘 회사가 있는 남동구 구월동으로 출퇴근할 때 마다 울화가 치민다.

인천시가 교통정체를 해소한다며 2차로인 시청방향 문예회관길을 1차로로 좁히고 반대 방향 도로는 3차로로 늘리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종전보다 오히려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

김씨는 “시가 이 도로에 돌출형 버스승강장과 노상주차장까지 설치한다니 앞으로 교통 혼잡은 더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상습 교통체증 지역인 남동구 구월동 일대 주요도로에 대한 교통운영개선사업에 착수했으나 차량 통행량과 도로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진행해 시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사업의 핵심은 대형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이 밀집한 중앙공원길과 문예회관 길에 3월부터 차등차로제를 도입하는 것.

이에 따라 시는 왕복 4차로인 중앙공원길 1.65km구간(인천터미널 사거리∼인천YMCA 사거리)은 시청 방향을 3차로, 문학경기장 방향을 1차로로 변경하고 있다.

문예회관길(교통공원 사거리∼붉은고개 사거리)은 시청 방향이 1차로, 문학경기장 방향은 3차로로 바꾸고 있다.

또 현재 4.5m인 차로 폭을 3m로 좁히고 여유 공간에는 돌출형 버스승강장과 노상주차장을 설치하겠다는 것.

그러나 1차로로 변경되는 붉은고개 사거리 방향 문예회관길은 좌회전하는 차량과 직진하는 차량이 뒤엉켜 거북이운행을 하고 있다.

실제로 시가 이 도로에 대한 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붉은고개 사거리 방면은 하루평균 1200여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있다.

반면 교통공원 방면은 80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시가 차량통행량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앙공원길도 종합터미널 방면 도로가 1차로로 변경되지만 롯데백화점과 인천지방경찰청쪽으로 좌회전하는 차량과 버스터미널 방면으로 직진하는 차량이 혼잡을 빚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차등차로제를 도입한 뒤 교통량을 다시 파악해 좌회전 제한 등 보완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월동에는 시청과 교육청 종합문예회관 인천터미널 백화점 농산물도매시장 대형빌딩 등이 밀집해 있으며 시는 2001년 이 일대 도로에 일방통행을 시행하려고 했으나 상인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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