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남대 ‘클러스터’ 논문공모전 입상 잇따라

  • 입력 2005년 1월 6일 2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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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상경대 건물 411호 대학원 세미나실. 겨울방학 중이지만 학생 12명은 매일 오전 9시에 모여 활발하게 토론하며 무엇인가를 구상한다.

이들은 영남대 경영학부 학생들로 구성된 모임 ‘클러스터’ 회원이다. 클러스터는 송이 또는 한 덩어리라는 뜻으로 학생들은 2003년 10월 ‘포도송이처럼 한 알씩 힘을 모아 성과를 내보자’며 이 모임을 만들었다.

클러스터의 목표는 논문공모전. 개인적으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데다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학생들은 서울의 현대모비스 사옥에서 열린 제1회 현대모비스 대학(원)생 논문공모전에서 ‘자동차 부품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을 제시해 장려상(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국내외 80개 팀이 참여한 이번 공모전에서는 모두 6개 팀이 입상했다.

클러스터는 출발한 지 1년여 정도지만 성과는 꽤 좋다. 2003년 12월 대구경북 비전 논문공모전에서 “경산지역에 있는 여러 대학들을 연결하는 ‘경영 전문대학’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우수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한국무역협회 대학생 해외견문단 선발 논문공모전 등 굵직한 공모전에서 5회나 입상했다.

클러스터를 운영하는 학생들은 상당히 깐깐하다.

지난해 2학기에 ‘회원 후보’ 15명을 선발했지만 6개월의 준회원 과정을 거치는 동안 12명이 탈락했다.

회장을 맡은 경영학부 2학년 백승민(白承旻·24) 씨는 “이 모임을 만든 가장 큰 이유는 공부를 통한 실력으로 지방대에 대한 편견을 깨보자는 것이었다”며 “논문공모전은 객관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무대이므로 클러스터 구성원들은 태도부터 남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논문공모전에서 조금씩 성과를 얻자 학생들은 새 아이디어를 냈다. 상금의 20%를 떼어내고 회원들이 매주 약간씩 돈을 모아 ‘해외견학 기금’을 마련하자는 것.

그동안 준비한 기금은 100여 만 원. 이 돈으로 우선 2∼3명을 선발해 다음달 중 중국여행을 보낼 방침이다.

학생들을 지켜본 경영학부 이재훈(李在熏·46·경북테크노파크 원장) 교수는 “논문공모전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시키는 모습은 참으로 바람직하다”며 “이 모임 회원들과 경북테크노파크 입주업체들이 참여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실시하는 전국 단위 공모전의 ‘좋은 기획을 어떻게 할 것인가’ 부문에 응모한 클러스터 회원들은 15일 마감을 앞두고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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