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藥令市 지역특구 지정… 한방메카 만든다

  • 입력 2005년 1월 4일 2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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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 전통의 대구 약령시(藥令市)가 지역특화발전특구(지역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올해부터 이곳을 ‘한방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12월30일 심의위원회를 열고 대구 약령시 등 전국의 7개소를 지역특구로 지정했다.

한방특구로 지정된 약령시(약전골목)는 대구 중구 남성로 일대 5만600여 평으로 현재 한의원과 한약방, 한약 도매업소 등 290여개의 관련 업소가 몰려 있다.

이들 업소는 특구 지정으로 각종 규제가 풀려 상권이 보다 활성화하고 다양한 개발 사업 등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특구 지정으로 약전골목의 한약도매상들은 기존 약사법에 따라 업소별로 1명씩 두도록 돼 있는 관리약사를 10개 업소에 1명꼴로 둘 수 있도록 바뀌어 인건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또 이 일대 기존 건물을 신축하거나 증축할 때 건폐율과 용적률 등을 높일 수 있어 현대화 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한방산업 육성을 위해 2000년부터 한방 테마거리 등의 기반시설을 조성해 온 대구 중구청은 이번 특구 지정을 계기로 다양한 후속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중구청은 올해부터 2008년까지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1250평) 규모의 약령전시관과 생약 성분의 음료 등을 생산하는 한약재 가공공장을 건립하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전자상거래로 한약재를 매매할 수 있는 ‘사이버 약령시’를 구축하고 한약제품 규격화 및 품질인증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약령시보존위원회 이석봉(李錫奉·55) 이사장은 “중국 등에서 수입되는 저질 한약재가 국내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한약재의 품질을 표준화, 규격화하는 품질인증제를 도입하고 대표적인 한방상품 등을 개발해 약전골목을 명실상부한 ‘한방명소’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지역특구▼

정부가 재정·조세 등의 지원을 해주지 않지만 토지·교육·농업 등 각종 규제를 풀어 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을 살려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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