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외국인 이주여성 36% “한국인 남편 폭력 경험”

  • 입력 2004년 12월 30일 2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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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을 통해 광주 전남지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 이주여성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한국인 남편의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 여성의 전화’는 29일 ‘국제결혼 이주여성 실태보고 및 토론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국제결혼한 이후 3년 이상 국내에 거주중인 외국인여성 140명을 대상으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6.4%가 “남편으로부터 여러 유형의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폭력을 유형별로 보면 욕설 폭언 등 ‘언어폭력’이 58.8%, 뺨을 때리는 등의 물리적 폭력이 17.6% 등 이었다. 나머지 유형은 성적학대, 방치, 따돌림 등.

폭력의 빈도는 ‘한달에 한번 이하’(76.4%)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한달에 네 번 이상’이라는 응답자도 7.8%나 됐다.

이 같은 남편의 폭력이 있었을 때 대처방법으로는 △무조건 빈다(31.4%) 또는 △그냥 참는다(15.7%) 등 ‘자포자기형’이 △항의한다(15.7%) △상담기관이나 경찰에 신고한다(5.9%) 등 ‘대응형’보다 훨씬 많았다.

광주 전남지역에서 거주중인 국제결혼 이주여성은 줄잡아 5000명으로 국적별로는 △중국이 27%로 가장 많고 다음이 △필리핀(22%) △일본(20%) △베트남 △태국 등 순이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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