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도청, 무안시대 열린다

  • 입력 2004년 12월 30일 2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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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전남도청 무안시대가 열린다. 200만 도민의 상징인 전남도청이 내년 6월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에 새 둥지를 튼다. 1896년 나주목(羅州牧)에서 당시 광주군으로 도청 소재지가 옮겨온 뒤 109년 만에 광주시대를 접고 무안시대를 맞게 된다.

▽신 청사=대지면적 7만여 평, 연면적 2만3989평의 신 청사는 지하 2층, 지상 23층 최첨단 인텔리전트빌딩으로 행정동과 의회동으로 나뉘어 건설된다. 이주 보상비와 용역비, 공사비 등으로 총 1689억원이 투입됐다.

신 청사는 30일 현재 건물골조 공사가 끝나는 등 전체 공정률이 79%에 이르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내장공사와 전기, 통신, 설비공사 등을 마치고 진입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도 완공된다.

전남도는 내년 7월부터 3개월 동안 시운전을 거친 뒤 10월 정식 개청할 예정.

▽남악신도시=신 청사와 함께 개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신 도청 인근인 무안군 일로읍과 목포시 옥암동, 석현동을 아우르는 총 개발면적 440만평, 인구 15만명의 행정 중심도시다.

신 도청이 들어서는 1단계 개발면적은 270만평으로 2010년까지 개발되며 전남도와 목포시가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한다. 2단계인 목포 임성지구와 3단계인 무안 망월지구는 2020년까지 개발된다.

남악신도시는 전신주와 담장, 돌출 광고물이 없는 이른바 ‘3무(無)도시’이자, 도시형 녹음(綠陰)길과 습지생태공원 등을 갖춘 생태도시로 꾸며진다.

▽남은 과제=신도시까지 도로망 확충이 가장 시급하다. 내년 10월 개통 예정인 목포 하당∼신도시 4.5km를 제외한 목포∼광양, 광주∼무안 등 도로망이 2007년 이후에나 완공될 것으로 보여 전남 동부권과 광주권의 접근이 여의치 않다.

도청 직원들의 주거공간도 확보되지 않아 개청 초기 광주에서 출 퇴근이 불가피하다. 건설업체들이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난 등을 이유로 착공을 미뤄 직원들의 입주는 2006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도청이전사업본부 관계자는 “신도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도 사업소, 교육청 등 유관기관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주변 주거시설과 도로망 확충 등을 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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