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예정 아파트 한달새 6차례 불

  • 입력 2004년 12월 27일 0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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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철거가 예정된 종로구 삼일아파트에서 11월 말부터 약 한 달 사이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6차례나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30일 제5동의 빈집 3채에서 불이 난 것을 시작으로 이달 4일, 11일, 18일, 19일, 26일에 빈집, 아파트 앞 쓰레기더미, 창고 등에서 잇따라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에 따라 동대문경찰서는 20명의 경찰관을 24시간 배치해 출입자들에 대한 검문검색을 실시하는 한편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철거나 이주보상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앙심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조속한 철거를 통해 재개발이 이뤄지길 원하는 사람들이 거주민들을 떠나게 하려고 일부러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총 12개 동으로 구성된 삼일아파트에는 현재 44가구가 추가 보상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해 철거가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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