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안양 샘모루초등교 700여명 “중학교 재배정” 등교거부

  • 입력 2004년 12월 20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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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 안양시 샘모루초등학교 정문에서 학부모들이 중학교 근거리 배정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안양=연합
20일 경기 안양시 샘모루초등학교 정문에서 학부모들이 중학교 근거리 배정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안양=연합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 바로 옆에 있는 동안구 비산동 샘모루초등학교의 학생들이 신도시에 있는 가까운 거리의 중학교 배정을 요구하며 등교 거부에 나섰다.

이는 신도시와 구시가지가 인접해 있는 수도권 상당수 지역에서 빚어지는 논란이 극단화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샘모루 초등학교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6학년생(149명)이 15일부터 등교 거부를 해 오다 이날부터는 전교생(1245명)으로 확대해 700여 명이 등교하지 않았다. 학부모 100여 명은 이날 안양시교육청 앞에서 근거리 배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학부모들은 이에 앞서 “도보로 10분 거리의 가까운 평촌학군을 놔두고 버스로 40분이나 걸리는 동안학군에 배정되면 통학에 불편을 겪게 된다”며 10일 마감된 중학교 지원서 작성을 거부했다.

현행 안양시 중학교 배정방식(학군+근거리)에 따르면 샘모루초등학교는 동안학군(비산동, 관양동, 호계동)에 소속돼 있어 학생 가운데 60%는 동안학군 내 관양중과 관양여중에 배정되고, 나머지 40%가량은 평촌학군(신도시)에 배정된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2∼3km 거리에 있는 관양중, 관양여중 대신 1km 이내인 평촌학군의 부흥, 부림 등의 중학교에 우선 배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안양시교육청은 “학군을 나누다 보면 학군의 경계 지역에 사는 학생들은 인접한 다른 학군의 학교보다 상대적으로 먼 같은 학군의 학교에 배정될 수도 있으며 이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2006년 3월이면 비산동에 2개 중학교가 개교할 예정이어서 학교배정 문제는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며 “학부모들이 통학거리를 주된 이유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좋다고 여겨지는 신도시 내 학교에 배정받고 싶다는 바람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샘모루초등학교는 평촌신도시에 이웃해 있지만 신도시 지역은 아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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