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종교의 자유’ 단식시위 강의석군 서울대 법대 합격

  • 입력 2004년 12월 17일 0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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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단식 시위를 벌인 서울 대광고 3학년 강의석 군(18·사진)이 2005학년도 서울대 수시 2학기 모집전형에서 법대에 최종 합격했다.

16일 대학 측으로부터 합격 사실을 통보받은 강 군은 “법의 정신을 배우고 실현하기 위해 법대에 지원했다”며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에 의무감을 많이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군은 또 “법조문이나 달달 외우는 것보다 법의 의미를 하나씩 되새겨 보는 일을 하고 싶다”며 “사법시험에 바로 도전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생이 되면 여행 독서 운동 등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며 소박한 소망도 밝혔다.

학내 종교자유 활동에 대해 그는 “사안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다른 미션스쿨에 있는 학생들과 함께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강 군은 우선 내년 1월 부산에서 서울로 오는 걷기대회를 통해 청소년 인권과 학내 종교자유에 대한 대(對)국민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성낙인(成樂寅) 서울대 법대 학장은 “강 군이 학업성적뿐 아니라 사회봉사활동 실적도 우수했으며 구술에서 논리적 사고를 보였다”면서 “시위 경력은 선발 과정에서 큰 고려사항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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