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논문 ‘質보다 量’… 국제학술지 게재에 급급

  • 입력 2004년 12월 9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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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국내 과학기술 관련 논문 수는 세계 13위였지만 이들 논문이 다른 학자에 의해 인용되는 피인용 횟수로는 34위에 그쳐 논문의 질적 향상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미국 과학기술정보연구소(ISI)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학자가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과학기술 논문은 1만7785편으로 세계 13위였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02년 1만4916편에서 19.2% 늘어난 것이다. 한국의 SCI급 논문 발표 순위는 2000년 16위(1만2013편), 2001년 14위(1만4162편), 2002년 13위 등으로 매년 조금씩 높아졌다.

▽논문 수 늘고 질은 하락?=모든 학문 분야의 국가별 발표 논문 수와 피인용 횟수 등을 보여주는 총 학술논문 인용현황(NCR) 분석에서도 국내 논문은 1만8635편으로 국가별 순위가 13위였다.

하지만 이들 논문 가운데 지난해 국내외 학자의 국제학술지 논문에 인용된 것은 2393편으로 12.8%에 불과했다. 피인용 횟수는 4153회이고 전체 논문 편당 피인용 횟수는 논문 1000편 이상을 발표한 49개 국 중 34위에 머물렀다. ▽부작용은 없나=국제학술지에 논문 게재를 강조하는 것이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논문 수에만 치중하다 보니 교수들이 논문의 질보다는 게재 실적 자체에만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

명문 사립대의 한 이공계 교수는 “논문의 편수는 늘었지만 ‘이게 바로 내 논문’이라고 자신 있게 내 놓을 만한 것이 얼마나 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교수 1인당 SCI 게재 순위 상위 10개교
순위대학 논문 수 교수1인당 논문 수
1광주과학기술원*371 5.46
2포항공대*881 4.32
3한국과학기술원(KAIST)*1,237 3.20
4서울대3,062 2.96
5한양대966 1.57
6성균관대1,018 1.48
7연세대1,405 1.40
8고려대893 1.37
9경북대750 1.35
10인하대533 1.17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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