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금요일밤의 國寶순례’… 경주박물관

  • 입력 2004년 12월 7일 20시 42분


코멘트
국립 경주박물관이 지난달부터 실시 중인 ‘금요일 밤의 국보(國寶)순례’에 일반인들의 참가 열기가 예상보다 뜨거워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경주박물관에 따르면 주 5일 근무시대를 맞아 문화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실시하는 이 프로그램이 지난달 12일 첫 선을 보였다.

박물관측은 당초 매회 20∼30명이 올 것으로 보고 해당 문화재 앞에 둘러서서 강사와 참가자들이 질의 응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신청자들이 몰리자 매회 200명 선으로 제한하고 강당에서 강의를 한 뒤 2, 3개조로 나눠 현장 설명을 하는 방식으로 바꾸었다.

현재 참가자들은 경주지역은 물론 포항, 울산, 대구, 부산 등지에서 오고 있는 데다 직업도 교사, 학생, 의사, 검사, 주부 등으로 다양해 이 프로그램이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참가자들은 “전문가로부터 제작기법과 당시 문화생활 수준 등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들으면서 국보를 직접 대하니 종전에 봤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 감회가 새롭다”며 입을 모았다.

순례 대상 문화재는 감은사 사리장엄구(3일), 천마총 유리잔(10일), 안압지 출토품(17일), 백률사 금동여래입상(24일) 등이며 31일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박물관측은 31일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을 나눠주고 성덕대왕신종 주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을 검토 중이다.

경주박물관 김승희(金承熙·44) 연구관은 “우리 역사와 유물 등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이렇게 높을 줄 몰랐다”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는 보다 나은 문화재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