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파주 헤이리 예술인마을 ‘겨울 빛 축제’

  • 입력 2004년 12월 7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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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마을인 헤이리 내 공동 전시 공간에 설치된 조명 작품. 헤이리에서는 요즘 아름다운 조명으로 겨울밤을 수놓은 ‘겨울 빛 축제’가 한창이다. 이동영 기자
예술인 마을인 헤이리 내 공동 전시 공간에 설치된 조명 작품. 헤이리에서는 요즘 아름다운 조명으로 겨울밤을 수놓은 ‘겨울 빛 축제’가 한창이다. 이동영 기자
그곳에 가면 겨울밤 찬바람조차 봄바람처럼 훈훈하게 느껴진다.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일대 15만 평에 자리 잡은 예술인 마을 ‘헤이리’.

한강 너머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마을에는 특색 있는 조명이 하나 둘 어둠을 밝힌다.

각 분야 문화예술인 37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헤이리에는 현재 30여 개의 건물이 완공돼 미술 음악 출판 영화 등 주거와 창작활동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곳은 요즘 겨울밤의 정취를 한껏 드높여 주는 아름다운 조명 축제가 한창이다.

‘겨울 빛 축제’로 이름 붙여진 이 이벤트는 지난달 말 시작돼 다음달 말까지 계속된다.

15만여 평의 마을 가운데 개별 예술인들의 건물뿐 아니라 공동 공간 곳곳이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장식됐다.

외벽이 넓은 ‘아트 팩토리’ 건물은 빔 프로젝터를 통해 스마일 캐릭터를 보여준다.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스마일 캐릭터가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보여줘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해질 무렵인 오후 5시 반을 전후해 마을에는 조명이 켜지기 시작한다. 주말에는 대개의 갤러리가 오후 7, 8시까지 문을 연다. 대부분의 갤러리에는 레스토랑 카페 등이 딸려 있다.

이번 축제를 위한 입장료는 따로 없다. 하지만 일부 갤러리에 들어갈 때는 입장료가 있다.

15만 평에 달하는 마을 전체를 걸어서 돌아보기는 다소 버겁다. 헤이리 내에서도 차량으로 이동하는 편이 낫다.

자유로 성동나들목에서 빠져 첫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마을 입구가 나온다.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일산선 대화역과 마두역에서 헤이리까지 셔틀버스(요금 1000원)가 다닌다. 운행시간은 헤이리 홈페이지(www.heyri.net) 참조. 문의 헤이리 사무국 031-946-8551∼3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주요 갤러리▼

▽93인물미술관=1000점에 이르는 동서고금의 인물화가 전시된 미술관이다. 명청시대 초상화실, 조선시대 초상화실, 에로틱 아트실, 현대 인물실 등으로 나뉘어 있다. 동서양의 춘화(春畵)가 전시된 에로틱 아트실에는 1910년에 국내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누드 사진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031-948-6677

▽한향림 갤러리=도자전문 갤러리. 야외에 전시된 수십 개의 대형 옹기가 달빛 같은 조명을 받아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26일까지 ‘十人(십인)의 겨울이야기’라는 도자 전시회가 열린다. 031-948-1001

▽모아 갤러리=시장통에서 구할 수 있는 빨강 플라스틱 바구니를 높게 쌓고 그 안에 조명기구를 넣어 멋진 작품으로 탈바꿈 시켜놓은 곳. 바구니뿐 아니라 파리채, 지퍼, 책 등을 이용해 만든 조명시설도 전시되어 있다. 031-949-3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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