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꽉 막힌 부산경제 출구없나

  • 입력 2004년 11월 29일 2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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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정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부산이 다른 도시에 비해 각종 경제지표가 좋지 않아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의회 강주만(姜柱萬) 의원은 최근 통계청과 한국은행, 부산시 등 관련기관의 자료를 조사 분석한 ‘위기의 부산, 신속한 대책 마련해야’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부산의 3·4분기 기준 경제동향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올해 3·4분기 기준 취업자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4만6000여명이 줄었고, 청년실업률은 전국 평균 8.4%보다 훨씬 높은 10.3%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10.8%로 전국 최하위였다. 어음 부도율 역시 전국평균 0.05%보다 높은 0.17%를 기록했다.

미분양 아파트는 2004년 9월말 현재 5191 가구로 지난해 말 4089 가구에 비해 27% 증가 했고, 최근 3년 동안 1711개 기업이 부산을 떠났다.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어 2004년 6월 기준 369만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19만3000명이 줄어들었다.

제조업 비중은 18.3%밖에 되지 않고, 부도나 폐업으로 문을 닫은 기업도 최근 2∼3년간 약 2400개나 됐다.

인구가 줄고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세금을 내지 않는 시민들이 늘어 지방세 총 체납규모가 2352억이며, 1억원 이상 고액체납자도 133명에 312억으로 집계됐다. 체납 세목 중 자동차세의 경우 총 등록차량 96만대 중 4분의 1의 정도인 22만여 대가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싱가포르 등 주변 경쟁항의 급성장으로 부산항의 대외 경쟁력이 몇 년 전 3위에서 지난해 5위로 밀려났다.

2010년 중국의 상하이(上海)의 74선석, 싱가포르의 80선석 등이 증설될 경우 부산신항이 51선석으로 완공된다 하더라도 대외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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