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인천지검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홍콩발 인천행 항공편을 통해 1kg짜리 금괴 20개(시가 3억6000만원 상당)를 밀반입하려던 밀수범의 부탁을 받고 금괴 운반을 돕다 적발된 K경사의 공항신도시아파트에 대해 검찰은 이날 밤 곧바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K경사의 집에서는 발렌타인 30년산 30여병과 조니워커 블루 50여병 등 150여병의 고급 양주가 발견됐다. 발렌타인 30년산은 시중에서 병당 90만원, 조니워커 블루는 22만원에 팔리는 고급 양주로 가격을 합산하면 5000여만원에 이른다.
장롱 속 양복주머니와 침대 밑에서는 1만원짜리를 100장씩 묶은 현금다발 10개(1000만원)와 10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7장, 50만원짜리 수표 등 2000여만원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양주를 뺀 현금만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은 고급 양주는 K경사가 경제인 등의 출입국 때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현금은 금괴 밀수를 도와준 뒤 받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출처를 추궁하고 있다.
K경사는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때부터 공항경찰대에서 근무해 왔으며 세관, 출입국사무소, 검역(CIQ)기관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보직을 맡고 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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