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가담 공항경찰 집서 7000만원 상당 쏟아져

  • 입력 2004년 11월 29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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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검이 금괴 밀수에 가담한 혐의로 24일 구속한 인천공항경찰대 소속 K경사(54·대기발령)의 집에서 다수의 고급 양주와 거액의 현금이 발견됐다.

29일 인천지검 등에 따르면 20일 오후 홍콩발 인천행 항공편을 통해 1kg짜리 금괴 20개(시가 3억6000만원 상당)를 밀반입하려던 밀수범의 부탁을 받고 금괴 운반을 돕다 적발된 K경사의 공항신도시아파트에 대해 검찰은 이날 밤 곧바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K경사의 집에서는 발렌타인 30년산 30여병과 조니워커 블루 50여병 등 150여병의 고급 양주가 발견됐다. 발렌타인 30년산은 시중에서 병당 90만원, 조니워커 블루는 22만원에 팔리는 고급 양주로 가격을 합산하면 5000여만원에 이른다.

장롱 속 양복주머니와 침대 밑에서는 1만원짜리를 100장씩 묶은 현금다발 10개(1000만원)와 100만원짜리 자기앞수표 7장, 50만원짜리 수표 등 2000여만원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양주를 뺀 현금만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은 고급 양주는 K경사가 경제인 등의 출입국 때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현금은 금괴 밀수를 도와준 뒤 받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출처를 추궁하고 있다.

K경사는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때부터 공항경찰대에서 근무해 왔으며 세관, 출입국사무소, 검역(CIQ)기관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보직을 맡고 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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