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수시 논술시험]서울大 경험 활용한 논거제시 요구

  • 입력 2004년 11월 21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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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은 지난 주말 2005학년도 수시 2학기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논술시험을 실시했다.

서울대는 학생 개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논거 제시를, 고려대는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요구하는 시험문제를 각각 출제했다.

20일 서울대가 특기자전형 인문계열 1단계 합격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논술시험에서는 주어진 지문 2개를 읽고 ‘한국 지식인의 바람직한 탐구 자세에 대해 자신의 체험을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180분간 2500자 내외로 논술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지문은 독일의 철학자 에드문트 후설의 ‘유럽학문의 위기와 선험적 현상학’과 미국인 문화비평가인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에서 발췌한 것. 모두 ‘지식인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다룬 내용이다.

서울대 논술고사 출제위원장 윤여탁(尹汝卓) 교수는 “수험생 자신의 체험을 활용하도록 명시함으로써 단순 암기한 내용이나 추상적인 논의가 아닌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능력과 논리적 표현능력을 드러내도록 주문했다”고 출제 의도와 채점 기준을 밝혔다.

고려대는 21일 수시2학기 일반전형과 특별전형 2만2100명을 대상으로 한 논술시험에서 국어와 영어지문을 함께 출제한 언어논술(1교시·120분)과 계산문제가 포함된 수리논술(2교시·90분)을 각각 실시했다.

고려대 입학처장 김인묵(金仁默) 교수는 “1교시는 외국어를 포함한 ‘언어’를 통한 요점 파악과 행간의 의미를 이해하고 소화하는 능력을, 2교시는 스스로가 적합한 계산법의 기준을 제시하고 창의적으로 제시하는 잠재력과 그 논리에 맞게 글을 전개해 나가는 종합적 사고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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