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수능’ 어떻게… 입시설명회 북새통

  • 입력 2004년 11월 21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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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라도 더…”2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8개 대학 연합 입시설명회에 참가한 수험생과 학부모 8000여명이 계단과 통로까지 빽빽하게 채운 채 강사의 설명에 귀 기울이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는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가 참가했다. -원대연기자
“한마디라도 더…”
2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8개 대학 연합 입시설명회에 참가한 수험생과 학부모 8000여명이 계단과 통로까지 빽빽하게 채운 채 강사의 설명에 귀 기울이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는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가 참가했다. -원대연기자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산출 방식이 바뀌면서 입시정보에 목말라 하는 학부모와 수험생들로 입시설명회장이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수능시험 이후 가채점 결과가 발표되지 않는 데다 표준점수가 도입됨에 따라 다음 달 14일 성적표가 통지되기 전에는 자신의 위치를 짐작하거나 진로를 탐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희대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8개 대학이 대성학원과 함께 21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마련한 합동 입시설명회장에는 수험생과 학부모 8000여명이 몰렸다.

전날 종로학원이 서울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마련한 입시설명회에도 8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대강당의 3500석은 설명회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 모두 차버려 참석자들은 계단과 통로 등 틈새라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학원측이 준비한 설명회 진학자료 6000여부도 순식간에 동이 났다.

안전사고를 우려한 진행요원들은 “위험하니 그만 들어오세요”라고 연방 외치며 참석자들이 대강당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느라 진땀을 흘렸다.

이 때문에 일부 참석자들은 자료만 받고 되돌아가거나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학원측은 “6년간 입시설명회를 열었지만 올해처럼 많은 사람이 몰리기는 처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설명회가 시작되자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필기구를 꺼내 열심히 메모하는 등 진지한 모습이었다.

서울 청원여고 3학년 조모양(18)은 “다들 성적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가채점을 해보니 모의고사 성적과 비슷하게 나와 걱정된다”며 “정시모집에 대비해 논술학원을 수소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교 3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심모씨(48·여·용산구)는 “지난해 딸아이가 대학갈 때만 해도 배치표를 보고 위치를 짐작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영역별 배점 등 모든 게 달라진데다 정보가 아예 없어 너무 힘들다”고 한숨쉬었다.

재수생 자녀를 둔 김모씨(47·여·강남구 역삼동)는 “정부에서 뚜렷한 정보를 제시하지 않아 수험생들을 진학컨설팅학원부터 시작해 입시설명회, 논술학원 등 온갖 사교육으로 내몰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永德) 평가실장은 “전국 180개 고교 6만여명을 대상으로 가채점한 점수를 분석한 결과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인문계열은 원점수가 20점, 자연계열은 10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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