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대입수능]1교시 웃고… 2교시에 울고

  • 입력 2004년 11월 17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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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는 안돼요”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대전 둔산여고 고사장의 책상 위에 수험생들의 휴대전화기가 모아져 있다. 시험장관리본부는 이날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시험 시작 전에 수거했다. -대전=뉴시스
“휴대전화는 안돼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대전 둔산여고 고사장의 책상 위에 수험생들의 휴대전화기가 모아져 있다. 시험장관리본부는 이날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시험 시작 전에 수거했다. -대전=뉴시스
“언어는 쉬웠는데 수리 ‘가’형은 좀….”

“외국어 문법과 어휘가 까다로웠어요.”

17일 실시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험생들은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이 끝난 뒤 다소 쉬운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2교시 수리에서 자연계열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에 이어 3교시 외국어영역도 다소 어렵게 출제되자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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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분위기=모의고사에서 영역별로 1등급을 받은 은광여고 조모양(18)은 언어영역이 끝난 뒤 “9월 모의고사보다 훨씬 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2교시 수리영역에서는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나’형을 치른 수험생은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며 안도한 반면 ‘가’형 응시자들은 조금 까다로웠다는 반응이었다.

단대부고 정해원군(19)은 “모의고사보다 다소 어렵고 시간이 빠듯했다”고 말했다.

3교시 외국어영역은 대부분의 수험생이 “모의고사보다 어려웠다”며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서울 오산고 마정협군(18)은 “모의고사보다 문법과 어휘문제가 2개 더 나와 어려웠다”며 “듣기평가는 쉬웠지만 독해에서 긴 지문과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중위권 경쟁 치열할 듯=어렵게 출제된 수리 ‘가’형과 외국어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劉炳華) 평가실장은 “전반적으로 평이해 상위권에서 수능 변별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여 대학별고사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며 “중위권 대학은 수능 반영영역이 비슷한 곳이 많아 눈치작전이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득점 재수생의 상당수가 치대 의대 한의대 등 인기학과에 도전할 것으로 보여 재수생 강세가 예상된다.

▽진학지도 고심=수능이 선택형으로 바뀌면서 표준점수만 제공돼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가 어려워져 일선 고교가 진학지도에 혼선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원대 부설고교 임근수(林根洙) 교사는 “매년 원점수를 토대로 만든 배치표를 만들어 활용했는데 올해는 원점수가 소용없어 어떻게 진학지도를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입시기관 대입설명회 일정
기관시간장소홈페이지 및 연락처
종로학원 20일 오후2시 서울올림픽공원 역도 경기장02-363-6776
21일 오전11시 광주 KBS홀
22일 오후3시 부산 KBS홀
대성학원 21일 오후2시 이화여대 대강당02-812-8001∼3
중앙학원 22일 오후2시 한양대 올림픽 체육관02-3477-1819
23일 오후2시 안양시청 대강당
25일 오후 1시 여의도 중소기업협동조합
26일 오전 11시 양재동 한전아트센터
정보학원 23일 오후 1시반 정보학원 본관 02-517-8141
에듀토피아
중앙교육
27일 오후 2시 경희대 평화의 전당02-2296-8312,
이투스 28일 오전 11시 롯데호텔 잠실점www.etoos.com
메가스터디 30일 오후 2시 서울 센트럴시티 6층www.megastudy.net
12.3일 오후 1시 부산 벡스코 3층 컨벤션홀
비타에듀 12.18일 오후2시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www.vitaedu.com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언어-탐구 쉽고 외국어-수리 어려워…EBS서 83∼87% 출제▼

17일 치러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와 탐구영역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반면 수리 ‘가’형과 외국어(영어)영역은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어서 이들 영역의 성적이 높은 수험생들이 입시에서 유리할 전망이다.

또 올해부터 수능 원점수 없이 영역별 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주어지기 때문에 고교들이 진학지도에 혼란을 겪고 정시모집에서 중상위권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노명완(盧命完·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 수능 출제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능은 6,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출제했다”며 “교육방송(EBS) 수능 강의 내용과 연계된 문제가 많아 정상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이라면 어렵게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EBS는 수능 강의 내용이 출제에 반영된 비율이 언어 86.7%, 수리 82.5∼83.3%, 외국어 82%, 탐구80∼85% 등 대체로 80% 이상 나왔다고 밝혔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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