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클릭! 캠퍼스/경북과학대

  • 입력 2004년 11월 11일 2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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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식품회사인 CJ(옛 제일제당)는 4일 창립기념일에 맞춰 식품제조 분야 협력업체 40여곳 중 경북과학대의 ‘대학촌’ 브랜드를 우량 협력업체로 선정했다.

이 대학이 운영하는 공장에서 생산하는 식품은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

경북 칠곡군 기산면 봉산리에 위치한 경북과학대(학장 최계호·崔桂浩)는 도덕산 자락에 숨어 있는 듯한 캠퍼스에서부터 ‘깊은 맛’이 풍긴다.

여름철 이 곳에서 직원연수를 하려는 기업과 단체 등이 많아 100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는 매년 3월이면 대부분 예약이 끝난다.

학생은 2000여명으로 적은 편이나 이 대학의 식품가공, 포장, 화장품 분야는 국내에서 두 번째라면 서러워할 정도.

대구 K대를 졸업하고 올해 이 대학 발효식품가공학과에 입학한 홍진호씨(24)는 “유기농 콩을 이용해 최고의 된장을 만드는 게 꿈”이라며 “전통식품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실용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매우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 대학 전통식품연구소와 바이오건강산업연구소를 거쳐 교내 식품공장에서 ‘대학촌’ 브랜드로 생산되는 과일음료 등은 50여 종에 이른다. 전국 각지에서 판매돼 연간 매출액도 100억원이나 된다.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식품포장 기술도 함께 발전했다. 이 곳 포장연구센터는 2002년 경북도신기술포장센터로 지정되기도 했다.

발효건강식품과 이명희(李明姬·37) 교수는 “1∼2학년 70여명이 모두 연구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졸업 후 취업 걱정은 거의 없다”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최대한 고급식품으로 가공해내는 게 중요한 목표”이라고 말했다.

화장품과 향수 분야도 활기를 띄고 있다. 이미 자체 브랜드인 ‘UNIV’(유니브)를 붙인 제품이 2001년부터 출시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 국책과제인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화장품 개발도 한창이다.

하지만 고민도 적지 않다. 김찬곤(金瓚坤) 교무처장은 “학과별 특성화에도 불구하고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있다”며 “깊은 맛이 나는 음식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처럼 학교 브랜드를 꾸준히 키우면 이런 어려움도 이겨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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