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15일 총파업 돌입 선언

  • 입력 2004년 11월 10일 17시 36분


코멘트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가 파업 찬반투표를 포기하고 곧바로 1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파업에 참가하는 공무원은 전원 공직에서 추방하기로 해 양측의 충돌이 대규모 해직사태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전공노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전공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권력에 의해 자유의사 결정이 불가능하고 조합원이 연행되고 있어 총파업 찬반투표를 중단한다"며 "투표결과에 관계없이 8월 열린 공무원노조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 대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의한대로 15일 예정된 총파업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전공노 김영길(金永佶) 위원장은 이날 "정부의 탄압이 있더라도 노동3권 보장을 위한 총파업 투쟁을 성사시킬 것"이라며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하수도, 청소, 보건소의 조합원은 총파업 기간에도 정상근무를 한다"고 말했다.

전공노는 파업에 앞서 11일부터 13일까지 출퇴근시간과 점심시간을 지키는 방식으로 준법 투쟁을 하고 14일에는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노총의 노동자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행정자치부 권오룡(權五龍) 차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집회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파업에 참가해 출근하지 않는 공무원은 전원 공직에서 추방하는 배제 징계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행자부는 전공노 소속 노조원들이 휴가를 이용해 파업에 참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파업 예정일로 정한 15일에 임박해 연가나 병가 등 휴가를 허용하지 말 것을 지방자치단체에 지시했다.

행자부는 또 15일 직전부터 전공노의 파업 기간동안 파업과 관련 없는 사유로 휴가를 얻은 공무원에 대해서도 휴가 이후 사유에 대해 감사를 벌여 파업 참가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전공노 노조간부 37명 중 7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으며 나머지 30명에 대해서도 출석요구서를 발부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는 간부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할 방침이다.

한편 충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 등 충북도내 4개 경제단체와 충북 영동지역 30여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영동사회단체협의회는 이날 각각 기자회견과 성명을 통해 전공노에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행자부 공무원직장협의회도 이날 전공노에 대해 총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업무복귀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