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0분경 사상구 학장동 박모씨(42) 집에서 박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주민 김모씨(60)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의 시체는 발견 당시 심하게 부패돼 있었으나 정신지체 3급 장애인인 아내와 아들(4)은 박씨가 숨진 사실도 모른 채 그동안 시체와 함께 생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씨가 ‘경찰관님, 내 아들은 보육원으로 보내주세요’ ‘애기 엄마는 조사해도 말을 못합니다’ ‘친구들아 미안하다’ ‘대구 할머니에게 집세 좀 보내주세요’ 등이라고 쓰인 유서를 남긴 것으로 미뤄 생활고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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