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뿌리에 ‘富農의 꿈’ 주렁주렁

  • 입력 2004년 10월 29일 2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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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대림동과 사복동 등 속칭 반야월 일대 식용 연뿌리(연근·蓮根) 재배농민들이 부농(富農)의 꿈을 일구어 가고 있다.

대구지하철 1호선 안심차량기지 뒤편에 위치한 반야월 연근 재배단지는 전체 면적이 95ha에 이르며 연간 생산량은 1200t으로 전국 최대 규모.

국내에서 유통되는 연근의 60%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되며 당도 등 품질도 최고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반야월 일대는 토질이 비옥한 데다 부근에 안심 습지가 있고 금호강을 끼고 있어 연근 재배의 적지로 꼽힌다.

이 일대 90여 농가는 연근 재배로 가구당 연 평균 2600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소득은 대구 근교 쌀 생산 농가보다 2∼3배 이상 많은 것이다.

반야월의 연근 재배는 작목반(회장·이복희·50)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30∼50 가구로 구성된 작목반은 1998년 대구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원을 받아 연근 재배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들 농가는 작업 착수 5년만인 지난해 비닐하우스 속성재배 농법을 개발해 연근 출하시기를 앞당기고 생산량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또 연근을 위생 처리한 뒤 진공 포장해 판매하는 기술도 개발해 수익을 두 배 이상 끌어 올렸다.

대구농업기술센터 정남식 원예축산계장(54)은 “연잎을 이용한 음료와 연근 등을 재료로 활용한 천연염료도 개발 중”이라며 “연근의 약리작용 등을 부각시켜 홍보를 하면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복희 반야월 작목반 회장은 “5년 전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할 때만 해도 10명 중 8명이 식용 연근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였으나 농약과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무공해 식용 연근을 시장에 내놓자 전국에서 주문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청은 연근을 지역 특산물로 널리 알리기 위해 30일 반야월 농협과 공동으로 반야월에서 ‘연근축제’를 연다.

축제에서는 △연근 요리법 소개 △연근 가요제 △연근 즙 빨리 마시기 △연근상식 OX퀴즈대회 △커플끼리 연근 먹여주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또 주최측은 600여평의 연근 재배지를 개방해 시민들이 연근을 캐도록 하는 체험행사도 갖는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날 행사 참가자 1000명(선착순)에게는 무료로 연근을 나눠주고 연근으로 만든 수제비도 점심식사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의 053-662-2651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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