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이에 앞서 22일 박 대표의 관훈토론회 기조연설문 초안을 작성했고 16대 국회 때는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핵심 측근으로 그의 각종 대외 연설문 작성을 책임졌었다.
한 재선 의원은 “유 의원이 대표의 생각과 정국 운영 방향을 적절하게 연설문에 담아내더라”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당 주변에선 박 대표가 앞으로도 유 의원에게 연설문을 맡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연설 전날인 26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비판이 불거지자 연설문을 몇 차례 수정한 뒤 27일 새벽에 연설문을 인쇄토록 했다. 연설문 작성이 보안 속에 진행되는 바람에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 등 대부분의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본회의 직전에야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26일 대표연설 직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당 전속 미용사 등의 도움을 받아 웨이브를 넣은 헤어스타일과 분홍색 넥타이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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