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영어의 바다에 푹 빠져보세요”

  • 입력 2004년 10월 12일 19시 00분


서울시가 송파구 풍납동에 조성하는 영어체험마을의 초대 촌장을 맡은 메리 루이즈 헤설타인 주한 호주대사 부인.-사진제공 헤럴드미디어
서울시가 송파구 풍납동에 조성하는 영어체험마을의 초대 촌장을 맡은 메리 루이즈 헤설타인 주한 호주대사 부인.-사진제공 헤럴드미디어
“영어를 배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 환경’에 푹 빠지는 겁니다.”

서울시가 송파구 풍납동에 곧 개관할 예정인 ‘영어체험마을’의 초대 ‘촌장(Mayor)’에 메리 루이즈 헤설타인 주한 호주대사 부인(56)이 12일 선정됐다.

헤설타인씨는 명예직인 촌장을 맡아 실비만 받고 영어체험마을 홍보와 프로그램 조언을 해 주게 된다.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에도 직접 참여할 예정.

“한국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엄청난 비용을 들인다고 들었습니다. 방학 때면 자녀들을 영어권 국가로 유학 보내는 사례도 많다고 들었는데 영어체험마을이 활성화돼 서울 학부모들의 사교육비가 줄어들길 기대합니다.”

2001년 초 한국에 온 헤설타인씨는 필리핀영사관과 호주 빅토리아 박물관, 워싱턴포스트의 중국 베이징 사무국, 대만 리츠호텔 등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활동적인 여성. 베이징에서는 영어 강사로도 활동했다.

옛 외환은행 합숙소를 개조해 만드는 영어체험마을 공사는 이달 중에 끝난다. 시는 다음 달 22일부터 2주간 시범 운영을 한 뒤 12월 6일부터 정규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참가 대상은 초등학교 5, 6학년생. 학생들은 5박6일간 체험마을에서 숙식하면서 영어권 국가에서의 일상생활을 간접체험하게 된다. 1회 참가비는 12만원.

마을 안에서는 영어만 사용해야 한다. 위탁 운영을 맡은 헤럴드미디어와 명지국제교육측은 외국인 교사 35명과 내국인 교사 2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오전에는 수업을 들으면서 영어권 국가의 학교생활을 체험하고, 오후에는 마을에 꾸며진 경찰서, 병원, 은행, 호텔, 도서관 등에서 일상생활을 간접경험하게 된다.

최대 참가 인원은 300명이며 참가 대상의 20% 범위 안에서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학교 급식을 지원받는 학생 등에게 서울시가 참가비 전액을 보조한다. 참가 신청은 10월말∼11월 초에 학교별로 받을 예정이다.

서울시는 내년 3월 이후부터는 방학을 이용한 2주 심화 프로그램과 주말을 이용한 성인 프로그램도 도입할 방침이다.

시는 풍납동영어마을에 이어 강북구 수유동 북한산 자락에 있는 아카데미하우스를 매입해 제2의 영어마을(강북영어캠프)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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