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신입생 33% 본고사로 뽑자”…김완진 입학관리본부장

  • 입력 2004년 10월 7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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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김완진(金完鎭) 입학관리본부장이 서울대 모집정원의 3분의 1은 본고사 형태 시험으로 과감하게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본부장은 또 대입전형에서 고교의 학력차를 반영할 수 있는 평가방법이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일부 사립대에서 적용 의혹을 받고 있는 고교등급제에 대해 서울대가 그동안 원칙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주목된다.

김 본부장은 6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열린 ‘현행 대입제도에서의 특별전형 운영실제와 개선점’ 세미나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본고사 형태의 시험 허용을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서울대 모집정원의 3분의 1은 내신성적 위주의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3분의 1은 서류평가 중심의 특기자전형으로, 나머지 3분의 1은 수능과 대학별 고사 성적 위주로 선발하도록 입시전형을 장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08학년도 대입 개선안과 관련해 “내신 비중을 높이려면 내신의 신뢰성과 변별력을 위해 내신 부풀리기를 방지해야 한다”며 “고교별 학력차가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할 수 있는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방법이 도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교는 학교생활기록부 성적평균과 표준편차, 대학진학 현황, 수능 평균성적 등 고교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대학측에 제공해야 한다”며 “서울대도 개별 고교의 특성과 입학생의 학업성취도 자료를 축적해 평가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평가의 객관화는 한계가 있고 대학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며 “대학의 자율적인 평가권을 확대하고, 대학은 선발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전형방법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대 김영섭(金永燮) 입학처장은 2001∼2004년 재학생 학업성취도를 분석한 결과 학생부 교과성적 60%와 비교과영역 40%로 뽑는 고교장추천 입학생들이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으며 학교적응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소개했다.

포항공대 강인석(姜仁錫) 입학처장은 “고교장추천제가 대학에 맞는 인재를 뽑는 데 기여하고 있지만 추천서 내용이 기대보다 낮아 평가에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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