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식품 위생검사 장비 납품과정서 10억대 로비

  • 입력 2004년 10월 5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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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위생검사 장비를 학교에 공급하는 벤처회사가 장비 납품 과정에서 10억원 이상을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단서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南基春)는 식품위해물분석기 제조업체인 H사가 2001년 말부터 최근까지 전국의 초등학교에 식품위해물분석기 96대를 납품하면서 공무원들에게 금품 로비를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검찰은 H사 사무실에 대해 최근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시도교육청 담당공무원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분석기 채택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한 회사장부를 분석한 결과 1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비어 이 돈이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H사는 “회사 대표가 투자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일시적으로 빌려간 것이지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식품위해물분석기는 식품을 통과시켜 대장균 포함 여부 등 유해성을 가리는 장비로 대당 가격이 15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기를 납품받은 곳은 대부분 대전과 호남지역 초등학교이며 서울지역 초등학교 2곳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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