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민주노총서 독립선언 현대重 탁학수 노조위원장

  • 입력 2004년 10월 4일 2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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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까지는 제3의 노동단체를 결성할 계획입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 강경 노동운동을 주도하며 민주노총 태동의 주역이었던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의 탁학수(卓學秀·45) 위원장은 최근 “민주노총 산하 금속산업연맹의 제명 결정이 부당하기 때문에 재심을 청구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걷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탁 위원장은 제명이 부당한 이유로 △제명의 원인이 된 2월 발생한 하청업체 전 근로자 분신자살사건을 놓고 금속연맹이 ‘현중 노조가 반 노동자적 행위를 일삼았다’고 일방적으로 매도했으며 △지난달 15일 대의원대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가 아닌 거수투표를 통해 제명을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자노선과 한국노총 가입, 제3의길 모색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조합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 운동방향과 관련해 “현중 노조는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돼 있는 현재의 노조 활동방식을 과감히 탈피해 개인과 회사, 국가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새 패러다임을 선보이겠다”고 천명했다.

탁위원장은 “민주노총의 기본정책이 너무 투쟁지향적”이라면서 “합리적인 노조활동을 추구하는 다른 단위 노조와 연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과는 다른 제3의 노동단체를 내년 초까지 구성할 방침”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94년 LNG선 점거농성을 주도하다 구속된 해고노동자 출신으로 96년에는 금속연맹의 조정쟁의실장과 중앙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올해 1월 임기 2년의 제17대 노조위원장에 취임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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