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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18일 0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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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부는 17일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고 정기검사가 진행되던 월성 2호기에서 냉각수 배관을 정비하다가 중수 3085kg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 과정에서 작업자 10명이 방사선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그러나 조사결과 피폭 방사선량은 최대 0.05mSv(밀리시버트)로 원전 종사자의 연간 피폭 제한치인 50mSv의 0.1%여서 인체에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 사고는 배관정비 작업자 한 명이 중수 조절밸브를 오작동해 중수가 누출되면서 일어났다”며 “누출된 중수는 기체상태로 증발된 8kg을 제외하고는 전량 회수됐다”고 설명했다.
과기부측은 또 방사선에 노출된 10명과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원자로 건물에 들어간 17명이 모두 정상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시민단체들은 “원전측은 사고가 난 사실도 뒤늦게 공개했으며 피폭 작업자들을 곧바로 현업에 투입하는 등 사고위험성에 대한 인식도 낮다”고 비판했다.
이번에 방사선 누출사고가 난 월성2호기에서는 2002년에 전동밸브 배관연결부에서 미세한 중수 누출이 발생해 10여명이 방사선에 노출됐다. 또 1999년에도 냉각수 펌프 정비 작업 도중에 중수 45kg이 누출돼 작업자 22명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등 비슷한 사고가 자주 발생한 바 있다.
:중수:
원자로의 핵반응 속도를 조절하는 ‘감속재’ 겸 원자로의 열을 식히는 ‘냉각재’.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이에 심각하게 노출될 경우 인체에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중수는 물보다 무거워 1L가 1kg을 초과하기 때문에 표기할 때의 단위로 L가 아니라 kg을 사용한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경주=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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