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장애인 56명 납치… 명의도용 사기

  • 입력 2004년 9월 13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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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 장애인 56명을 유인 또는 납치해 이들 명의로 휴대전화 수백대를 만들어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또 탈세 등을 위해 허위로 사업자등록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장애인들의 주민등록등본과 인감 등을 건당 200여만원에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성남남부경찰서는 이모(38) 김모씨(34) 등 6명에 대해 13일 영리약취유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올해 5월 20일 성남시 중원구 지하철 분당선 모란역 부근에서 정신지체 3급 장애인 송모씨(28·여) 등 3명을 납치하는 등 3개월 동안 56명을 유인하거나 납치해 1인당 50만∼100만원을 받고 김씨 등에게 팔아넘긴 혐의다.

김씨 등은 정신지체 장애인들을 경기 남양주시의 한 농가에 감금한 채 이들 명의로 휴대전화 386대를 개설해 외국인 노동자 등에게 대당 30만∼35만원에 팔아 모두 72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또 탈세 등을 위해 허위로 사업자등록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장애인들의 주민등록등본과 인감을 건당 180만∼200만원을 받고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조직은 더 이상 효용가치가 없는 장애인들에겐 열흘 동안 밥을 주지 않는 등 방치해왔다”고 말했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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