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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12일 17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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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생활 속에서 체험을 통해 의문점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해 보는 경험을 맛본 학생들은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깨달을 수 있다.
이를 위해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자연을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체험학습은 생활 속 과학 공부의 기초가 된다.
일단 ‘과학 공부’라고 생각하지 말고 주변 자연 환경 속에서 무엇이든 발견해 보도록 하자. 마을 뒷동산이나 인근 공원, 하천도 좋고 주말 농장이 있거나 시골에 친지가 있다면 자주 방문하는 것도 한 방법.
최근 학교별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도시 농촌 교류 체험, 갯벌 탐사 등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아이들이 친근하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도 고구마 양파 콩나물 고추 등 간편하게 키울 수 있는 식물 등을 심어보면 아이들은 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된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해당 식물에 관련된 지식을 인터넷이나 백과사전 등을 통해 찾아보도록 하자. 해당 식물이 지닌 특징이나 효과가 있다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 가능하다면 이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실제 창포에 관심을 갖게 된 학생들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창포가 머릿결을 부드럽게 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창포액을 직접 추출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창포를 끓이자 대부분 공기 중으로 날아가 버려 증류액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증류기 위에 얼음을 올려놓으니 기체가 물방울로 변해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수증기가 차가운 공기를 만나면 물로 바뀐다는 사실을 체험으로 확인한 것이다. 또 증류기의 틈 사이로 창포 증류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학생들은 처음에 빈 틈에 고무찰흙을 붙였다. 하지만 고무찰흙의 유해한 성분이 창포액에 섞일 수 있어 학생들은 고민 끝에 밀가루를 반죽해 붙이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시루에 떡을 찔 때 증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선조들이 사용했던 방법을 학생들 스스로가 발견해낸 것이다.
생활 속에 숨어 있는 과학의 원리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도 좋다.
가령 비누로 머리를 감을 경우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리면 뻣뻣하던 머릿결이 부드러워진다. 알칼리성인 비누가 산성인 식초를 만나 중화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학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조그마한 사실을 발견해 이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곽노선 충북 충주시 목행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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