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암방조제는 지금 갈치잡이 불야성

  • 입력 2004년 9월 5일 2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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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영암방조제 일대에 올해도 갈치군단이 형성돼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이달 초부터 몰려 든 갈치떼를 따라 목포와 영암, 광주는 물론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멀리 수도권 충청권 등지의 ‘꾼’ 들까지 더해 밤마다 일대 성시를 이루고 있다.

아직 첫물인 탓에 씨알이 굵지는 않지만 솜씨 좋은 낚시꾼들은 길이 30cm안팎의 은갈치 30여 마리를 낚아 올려 즉석에서 회를 떠먹기도 한다.

전남 영암군 삼호읍 삼포리와 해남군 산이면 구성리를 잇는 길이 2219m의 방조제가 완공된 것은 1993년.

1996년 경부터 갈치 어군이 멸치 등 작은 먹이감을 쫓아 동중국해에서 몰려오면서 해마다 8월말부터 10월말까지 전국 최고의 육상 갈치낚시터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이 방조제를 중심으로 영암 해남 일대에 중국의 ‘미션 힐스’를 능가하는 대규모 골프리조트단지가 들어선다는 계획이 발표돼 땅값이 치솟는다는 소식에 이 곳을 둘러 보려는 ‘호기심 관광객’까지 가세했다.

문제는 하루 밤 수 천 명이 몰리면서 이 들이 밤새 버린 쓰레기가 넘쳐 나고 노상방뇨를 일삼아 주변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

이 곳을 관리하는 농업기반공사 영산강사업단과 삼호읍은 날마다 많게는 10t 가량의 쓰레기를 치우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와 함께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에 낚시꾼들이 타고 온 차량이 무질서하게 주차돼 있다.

농업기반공사 관계자는 “목포시내와 불과 20분 거리에서 이 처럼 시원한 바닷가 야경에다 낚시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은 큰 혜택이지만 쓰레기 되가져가기 등 최소한의 공중도덕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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