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우수 이과생 56%가 非이공계 진학

  • 입력 2004년 9월 3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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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대학에 입학한 전국 80개 고등학교의 이과 출신 학생 중 각 학교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상위 1∼10등인 745명의 55.7%(415명)가 이공계 학과를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경기 강원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 제주 등 16개 지역별로 고등학교 5개씩을 표본 추출해 분석한 결과를 2일 국회 교육위 소속인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의원에게 제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이공계 진학자의 53.7%에 달하는 223명이 의대와 약대를 선택했으며 사범대에 입학한 학생도 142명(34.2%)이나 됐다. 또 50명(12.1%)은 경영학 인문학 법학 어문 계열 등을 선택했다.

권 의원은 “사회 전반적으로 이공계 경시 현상이 호전되지 않고 있는데 성적이 우수한 이과 출신 학생들마저 이공계 지원을 기피하니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 전망이 극히 어둡다”고 우려했다.

지역별로 이공계 진학률이 가장 낮은 곳은 광주로 나타났으며 충남을 제외한 지방 전체가 50% 미만의 이공계 진학률을 보였다.

반면 서울 인천 경기는 각각 이공계 진학률이 50∼70%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과 지방간 현격한 격차가 있었다. 한편 한국과학재단이 한나라당 김석준(金錫俊) 의원에게 제출한 전국 17개 과학고 2004년 졸업생의 대학 진학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학에 진학한 983명의 12.3%인 121명이 이공계 학과가 아닌 의대 법대 인문사회계열을 선택했다. 또 2003년과 2002년 과학고 졸업자의 비이공계 진학 비율은 각각 15.7%와 14.4%였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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