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참깨 다수확 품종 개발 길 열려

  • 입력 2004년 8월 31일 21시 13분


참깨의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다착과성(多着果性) 유전형질이 최초로 발견돼 다수확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경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산하 생물자원연구소가 전국에서 수집한 참깨 유전자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예천지역의 참깨 한 주에서 기존 품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착과성 유전형질을 발견했다.

이 유전형질은 마디(잎이 붙어 있는 부위) 하나에 알맹이가 든 꼬투리가 1개 또는 3개가 맺히는 1과성과 3과성 등 기존 품종과는 달리 한 마디에 꼬투리가 3~7개가 맺혀 참깨의 수확량 증대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물자원연구소측은 이 유전형질을 갖고 있는 참깨를 기능성 참깨 등과 교배하는 작업에 들어갔는데 향후 2, 3년 내에 다수확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참깨는 세사민과 세사몰린 등 강력한 항산화 물질을 함유한 건강식품으로 참기름과 깨소금, 한과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데 주산지인 경북이 전국 재배면적의 23.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참깨는 병에 약한 데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떨어져 전국의 재배면적은 1985년 7만3355ha, 1990년 5만8347ha, 2003년 3만5036ha 등으로 급감하고 있다.

생물자원연구소 권중배(權重陪·41) 농업연구사는 “현재 국산 참깨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중국산이 많이 소비되고 있다”며 “다수확 신품종이 개발되면 가격이 하락돼 소비가 늘어나고 재배면적 감소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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